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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좋아하세요?!

면 중독자, 막국수라는 미지의 땅에 발을 디디다

나는 하루라도 면을 먹지 않으면 허전한 사람이다. 밥은 그냥 끼니를 때우는 수단이었고, 면은 내가 스스로 고른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밀가루 면을 먹을 때마다 찝찝한 생각이 들었다. “몸에 안 좋다”, “혈당이 치솟는다”, “살이 찐다” 같은 소문들이 머릿속에 끈질기게 떠올랐다.

“막국수라면 매일 먹어도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 메밀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정말 괜찮은 건지 궁금해졌다. 조금 더 알아보니, 메밀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고, 루틴(rutin) 성분이 혈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밀가루처럼 글루텐이 거의 없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루틴은 플라보놀 배당체의 일종으로, 주로 식물에 함유된 유기화합물입니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혈관 강화 효과를 가지고 있어 혈관 질환 예방 및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시판되는 막국수 면은 밀가루가 섞일 수 있으니 메밀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막국수를 자주 찾게 됐다.

들기름 막국수, 심플한 매력

처음 접한 막국수는 들기름 막국수였다. 삶은 메밀면에 들기름을 뿌리고, 소금 한 꼬집만 더한 단순한 구성. 너무 단순해서 솔직히 실망할 뻔했다.

“이게 끝이야?” “김가루나 간단한 고명만 있고, 국물도 없네?”

그런데 한 젓가락 입에 넣는 순간,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 씹을수록 퍼지는 메밀의 구수함과, 그것을 감싸는 들기름의 깊은 고소함.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맛이었다. 단순함 속에 이렇게 깊은 맛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요즘은 막국수를 먹을 때 그냥 면만 먹지 않는다. 양배추, 오이, 당근, 깻잎처럼 채썬 신선한 채소를 듬뿍 곁들이는 게 거의 기본이 됐다. 토마토를 추가하면 더 건강하게 즐길수 있다. 집에 있는 어떤 채소라도 막국수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나고, 한 그릇이 훨씬 풍성하고 건강해진다.

메밀면의 담백함, 들기름의 고소함,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 이 세 가지가 만나면, 막국수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음식이 된다.

비빔 막국수, 입맛을 깨우다

고추장 양념 특유의 매콤함과 새콤달콤한 맛이 입 안을 확실히 자극했다. 강한 양념에도 메밀면의 고소함은 살아 있었다.

비빔 막국수의 맛은 고추장 양념의 균형에서 갈린다. 고추장의 매운맛, 식초의 새콤함, 설탕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어야 막국수 특유의 상큼한 맛이 살아난다.

매운맛이 강할 경우에는 식초를 살짝 추가하거나 설탕을 조금 더하면 입맛에 맞출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새콤한 맛이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줘서 비빔 막국수가 더 큰 인기를 끈다.

메밀면의 은은한 고소함이 양념과 섞이면서, 한 젓가락마다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들기름 막국수의 심플함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날에는 비빔 막국수가 좋은 선택지가 될수 있다.

정국 불마요 비빔 막국수, 색다른 조합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조합을 알게 됐다. 정국 불마요 들기름 막국수.

불닭소스, 불닭마요소스, 참소스 등을 조합해 만든 소스가 메밀면에 곁들여진다. 기본 들기름 막국수에 매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추가되면서, 전혀 새로운 느낌을 준다. 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조합이다.

국물 막국수, 아직 만나지 못한 맛

국물 막국수는 막국수 종류 중 하나지만, 아직 직접 먹어본 적은 없다.

아주 전문적인 막국수집이 아니면 육수 스타일을 메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메뉴에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늘 비빔 막국수나 들기름 막국수를 선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육수 막국수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동치미국물로 만든 국물막국수가 끌리기도 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육수 막국수도 제대로 맛보고 기록해보고 싶다.

막국수에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

막국수는 가볍게 먹기 좋은 음식이지만, 양이나 포만감 면에서는 아쉬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간단한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면 더 만족스럽다.

대표적으로 돼지수육이나 만두가 잘 어울린다. 돼지수육은 막국수의 담백한 맛을 살리면서도 든든함을 더해주고, 만두는 매콤하거나 고소한 막국수 양념과 조화를 이룬다.

부담스럽지 않은 양으로 추가하면 한 끼 식사가 한층 더 완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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