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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부 10일 만에 생긴 변화 – 종가배팅 일기 2편 (Day6~10)

첫 번째 벽을 넘고 나서

5일간의 첫 실전이 끝나고, 나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분명 더 많이 알게 되었는데, 모르는 것도 더 많아졌다. 마치 산 하나를 올라가니 더 높은 산들이 보이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뭔가 달라진 게 있었다. 차트를 보는 내 시선이 예전과 달랐다. 단순히 빨간색과 파란색 막대기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Day6~10, 주식의 언어를 배우다

Day6: 지지선과 저항선 – 보이지 않는 벽들

차트에 선을 그어보니 신기했다. 정말로 그 선에서 가격이 튕겨 나갔다. “이게 정말 될까?” 싶었는데, 실제로 여러 번 확인하니 우연이 아니었다.

마치 사람들 마음 속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았다. “이 가격까지는 괜찮아” 혹은 “이 가격까지 올라오면 팔아야지”라는 집단 심리가 선으로 나타나는 거였다.

Day7: RSI – 숫자 뒤에 숨은 감정들

RSI 70 이상이면 과매수, 30 이하면 과매도. 처음엔 그냥 공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차트에서 확인해보니, 이건 시장 참여자들의 감정 온도계였다.

“너무 많이 샀나?” “이제 좀 팔아야 하나?” 같은 집단적 불안과 욕심이 숫자로 표현되고 있었다. RSI 하나만으로는 매매 신호가 아니지만, 시장의 심리 상태를 읽는 중요한 단서였다.

Day8: 이평선과 정배열 – 추세의 아름다움

이동평균선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5일선 > 20일선 > 60일선 > 120일선 순으로 배열된 ‘정배열’ 상태.

하지만 곧 깨달았다. 아름다운 정배열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이평선들이 뭉쳐있을 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가 바로 큰 변화의 신호였다.

Day9: 돈의 흐름을 따라가다

거래대금을 보기 시작했다. 평소 10억 거래되던 종목이 갑자기 100억이 거래되면? 뭔가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세력’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개미들과는 다른 큰 손들이 있고, 그들의 발자국을 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론 쉽지 않았지만, 적어도 “돈의 흐름을 봐야 한다”는 관점은 생겼다.

Day10: 호가창 – 숨 막히는 심리전

호가창을 처음 제대로 본 순간, “이건 전쟁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가 실시간으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신경전.

큰 물량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고,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좁혀지기도 하고. 숫자 뒤에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는 걸 체감했다. “누가 먼저 움직일까”를 보는 게임이었다.

여전히 어려운 것들

배울수록 더 많은 질문이 생겼다.

  • 세력은 정말 존재하는가? 작전이 있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뉴스는 언제 주가에 반영되는 걸까? 이미 늦은 건 아닐까?
  • 기관과 외국인은 왜 그렇게 움직였을까?

답을 찾으려 할수록 더 복잡해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알면 알수록 더 흥미로워졌다.

10일 만에 달라진 것들

가장 큰 변화는 시각이었다. 이제 차트를 볼 때:

  • 가격보다 사람을 본다 – 저 빨간 봉 뒤에 누군가의 욕심과 두려움이 있다
  • 숫자보다 흐름을 본다 – 거래량, RSI, 이평선들이 모여서 만드는 스토리를 읽으려 한다
  • 기술적 분석 = 심리 분석 – 결국 기술적 분석도 집단 심리를 읽는 도구라는 걸 이해했다

여전히 어렵다. 틀릴 때가 더 많다. 하지만 10일 전의 아무것도 모르던 나와는 분명히 다르다. 적어도 “내가 뭘 모르는지는 안다”는 단계에 왔다.

다음 10일의 계획

앞으로는 좀 더 복합적으로 접근해보려 한다:

  1. 뉴스와 차트의 연결고리 찾기 – 재료가 주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추적
  2. 거래량 + 이평선 + 심리 요소 조합 – 여러 신호를 종합해서 판단하는 연습
  3. 실패 사례 분석 – 왜 틀렸는지 복기하는 습관 만들기

매일 쓰는 일기는 나를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 올리는 포스팅은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 기록들을 보며 웃을 날이 올 것이다.


주식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읽어야, 남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나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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