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지난 3년간의 관광 빅데이터와 소비자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2026 관광 트렌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전망의 중심에 놓인 키워드는 다소 낯설지만, 지금 여행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바로 D.U.A.L.I.S.M(이원적 관광).
하나를 선택하는 시대가 아니라, 서로 반대되는 가치들이 충돌하지 않고 동시에 존재하는 여행입니다.
2026년 여행을 이해하기 위한 7가지 키워드를, 조금 더 생활의 언어로 풀어봅니다.
D.U.A.L.I.S.M이란?
D.U.A.L.I.S.M은 말 그대로 이원성, 즉 상반된 선택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여행 태도를 뜻합니다.
한국인 여행자는 이제 “이건 럭셔리 / 이건 가성비”처럼 하나의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순간의 감정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선택을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여행은 더 이상 ‘하나의 취향’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2026년을 이끄는 7가지 여행 키워드
1. Digital Humanity | 기술은 맡기고, 감성은 내가 가진다
AI가 예약, 이동, 일정 관리 같은 번거로운 부분을 대신 처리합니다.
그 덕분에 여행자는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느끼고, 감정에 집중할 여유를 얻습니다.
기술은 뒤로 물러나고, 여행의 중심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2. Unity of Culture | K-콘텐츠 다음 단계는 ‘K-라이프스타일’
이제 한국은 보는 대상이 아니라 살아보는 문화가 됩니다.
외국인 여행자들은 유명 명소보다 편의점에서 간식을 고르고, 동네 목욕탕을 가고, 한국인의 일상 리듬 자체를 경험하려 합니다.
골목, 노포, 생활 반경 안의 장소들이 더 강한 매력을 가지는 시대입니다.

3. Adaptive Resilience | 여행이 지역을 회복시키는 방식
기후 변화, 지방 소멸 같은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여행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참여로 확장됩니다.
머무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되는 ‘재생형 관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6년의 여행은 ‘얼마나 썼는가’보다 어떤 선택을 했는가를 더 중요하게 묻습니다.
4. Individual Value Spectrum | 나만의 기준으로 쓰는 돈
숙소는 실속 있게, 대신 음식·취미·취향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중요한 곳에만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N극화 소비’는 이제 특이한 선택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입니다.
5. Spatial Experience | 공간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폐공장, 오래된 건물, 쓰임을 잃은 장소들이 문화와 결합하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 공간으로 바뀝니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그 공간에서 무엇을 느끼느냐’가 목적이 됩니다.
공간 자체가 콘텐츠이자 경험이 되는 여행입니다.

6. Multi-Generation Flow | 세대마다 다른 ‘쉼’의 방식
2030에게 웰니스는 감정 회복과 리셋의 시간이고, 4050에게는 자기 관리와 컨디션 회복의 수단입니다.
같은 여행지, 같은 숙소라도 세대별로 전혀 다른 방식의 휴식이 이루어집니다.
여행의 목적도, 의미도 세대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됩니다.
7. Spontaneous Planning | 계획과 즉흥의 공존
철저한 사전 조사와 당일의 즉흥적 선택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숙소와 교통은 미리 예약하지만, 식사와 활동은 그날 기분에 따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완벽한 계획도, 완전한 무계획도 아닌 ‘유연한 여행’이 2026년의 표준이 됩니다.
마치며: 2026년, 당신은 어떤 ‘이원성’을 선택할 건가요?
한국관광공사가 제시한 D.U.A.L.I.S.M은 여행이 이제 단일한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편리함과 아날로그 감성, 계획적인 동선과 즉흥적인 선택, 실속과 과감한 소비가 동시에 존재하는 여행.
2026년의 여행은 ‘정답’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까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