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습격” 책의 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내 얘기 같았다.
책을 읽기도 전에, 뭔가 뜨끔했다.
요즘 나도 뭔가를 ‘안 하면서’ 쉬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그게 정말 쉼인지, 그냥 편안함에 점령당한 건 아닌지 헷갈렸다.

왜 자꾸 피하게 될까
글을 쓰는 게 싫어진 건 아니다.
오히려 어떤 날은 글을 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날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쓰려면 머리가 아프고 손이 무겁다.
이게 “편안함의 습격”이구나 싶었다.
글 하나에 너무 많은 판단과 비교와 회의가 따라붙었다.
‘잘 써야 하니까’가 ‘쓰지 말자’로 바뀌는 이상한 전환.
왜 사람들은 일부러 힘든 걸 할까

그런데 그 책 소개를 보다가 이런 문장이 스쳤다.
“우리의 뇌는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을 원하고,
편안함은 통제의 착각을 준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자기 삶에 의도적으로 불편한 걸 넣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텐트 치고 모기와 싸우며 야영하고,
마치 맨손으로 바위에 매달려 균형을 잡는 암벽등반처럼, 어떤 불편함은 나를 깨어 있게 만든다.
‘살아있다’는 감각은 늘 약간의 불편함에서 온다.

나도 다시 살짝 불편해질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는 다시,
조금은 불편해지려는 시도를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편안함은 달콤하지만, 때로는 너무 조용히 모든 걸 잠식한다.
스스로 선택한 작은 불편이,
삶을 다시 살아 있게 만드는 감각을 되살릴 수도 있다.
“편안함의 습격”은 그 첫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언제 스스로 불편함을 선택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