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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가루 한 봉지, 아직도 못 쓴 이유를 고백합니다

율무가루팩, 피부엔 좋다지만 현실은 귀찮음의 연속

율무가루.
피부 잡티에 좋다는 말에 혹해서 샀다.
미백, 진정, 각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며
‘천연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똑똑한 선택’이라길래,
당연히 나도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욕실에서 그 가루는
몇 달째 그대로 묵혀져 있다.

천연팩, 피부에 좋은 건 아는데… 왜 안 하게 될까?

1. 일단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간단한 조합이라 해도,
율무가루, 꿀, 요거트를 꺼내 섞는 과정은
바쁜 일상에서 ‘별 일’처럼 느껴진다.
재료 꺼내고, 덜고, 섞고, 바르고, 그릇 씻고…
팩 하나 하자고 이 모든 걸 해낼 에너지가 없었다.


2. 세안이 너무 힘들다

나는 율무팩을 제대로 해본 건 아니지만,
예전에 했던 다른 가루팩들은
세안할 때 얼굴이 당기고,
세면대와 수건이 엉망이 되기 일쑤였다.
율무도 비슷하겠거니 싶었다.
‘자연성분’은 순할지 몰라도, 사용법은 결코 순하지 않다.


3. 꾸준히 하기 힘들다

팩이라는 건
한 번 한다고 피부가 바뀌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걸 매주, 혹은 매일 반복하자니
생활 자체가 벅찬 날이 너무 많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늘은 그냥 쉬자’,
‘다음에 해야지’ 하다 보면
그 팩은 어느새 유통기한이 다 돼간다.


율무가루, 나는 미용 목적으로 샀다

먹으려고 산 것도 아니고,
정보글 쓰려고 산 것도 아니다.
잡티를 줄이고, 맑은 피부를 바란 마음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마음을 실천에 옮긴 적은 거의 없다.
단 한 번 제대로 시도도 못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가루를 ‘가능성 있는 보류’ 상태로 남겨두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 해본다면…

그때를 위해 남겨두는 ‘현실적인 사용법’

지금은 팩 하나 하기도 벅차지만,
언젠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이 정도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방법 몇 가지는 있다.


✅ 샤워 중 3분 팩

  • 율무가루 1티스푼 + 꿀 또는 요거트 소량
  • 손등 위에 섞어 얼굴에 바르고
  • 머리 감는 동안 두었다가 샤워기로 헹굼
    ✔ 세면대 안 더럽히고, 그릇 설거지도 없음

✅ 시판 젤팩에 율무가루 한 꼬집

  • 알로에젤, 진정팩에 율무가루 티스푼 반 섞기
  • 피부에 얹었을 때 마르지 않아서 세안도 훨씬 쉬움
    ✔ 따로 팩 만들 필요 없이 ‘기능 강화’

✅ 클렌징 마무리 단계에서 가볍게 스크럽

  • 폼클렌징 후, 손바닥에 율무가루 소량 덜기
  • 물 살짝 묻혀 30초간 얼굴에 부드럽게 문질러 세안
    ✔ 팩보다는 덜 번거롭고 각질 제거에 적당

결론: 지금은 못하지만, 포기한 건 아니다

이건 실패기가 아니다.
그저 피부와 삶 사이의 간극을 인정하는 글일 뿐이다.
율무팩이 좋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그 좋음이 내 삶의 리듬에 들어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결국, 피부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나는 아직 율무팩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천연팩을 일상에 들이기는커녕
시판팩도 간신히 챙기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분명히 믿는 게 하나 있다.
피부는 한두 번으로 변하지 않는다.
진짜 관리는 결국 ‘지속성과 루틴’에서 나온다.

율무가루 한 봉지는 아직 나의 루틴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준히 실천할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진짜 효과를 말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단 하루의 정성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리듬으로 계속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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