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인수가 아닌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
네이버가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와의 합병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는, 단순한 기업 인수 소식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T 플랫폼과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의 결합은 한국 시장에서 거의 처음 시도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네이버가 두나무를 인수하는 듯 보이지만, 구조적으로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배주주로 들어올 수도 있는 주식교환형 재편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곧 “누가 누구를 인수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기술과 금융의 주도권이 이동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1. 거래 구조의 핵심 – 주식교환형 지배구조 재편

이번 결합은 현금 인수(M&A)가 아니라, 양사 지분을 교환하는 지배구조 재편형 거래로 알려져 있다.
즉,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결제·핀테크 인프라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산이 교차 소유 구조로 엮이게 되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기업가치는
- 두나무: 약 14조 ~ 15조 원
- 네이버파이낸셜: 약 4조 ~ 5조 원
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네이버가 두나무를 인수한다”기보다는 두나무가 네이버의 금융 부문을 사실상 흡수해 상위 지배에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형태상으로는 네이버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 영향력은 두나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2. 산업적 의미 – ‘Tech × Fin’ 시너지
네이버는 검색, 쇼핑,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플랫폼,
두나무는 업비트·루니버스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결합은 다음 세 가지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영역 | 결합 시 기대효과 |
|---|---|
| 결제·송금 |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즉시 결제 시스템 가능성 |
| 플랫폼 자산화 | 크리에이터 콘텐츠·게임 아이템을 NFT 및 토큰화 가능 |
| 해외 확장 |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송금·정산 모델 |
이러한 변화는 ‘가상자산 = 투기’라는 오래된 인식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와 연결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3. 리스크와 규제 변수
하지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넘어야 할 벽도 높다.
- 금융위원회·금감원 대주주 변경 승인 –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주주가 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 기업가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공정위 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 스테이블코인·가상자산 관련 법제 미비 – 법적 근거가 아직 불안정하다.
- 주주가치 희석 및 지분 비율 문제 – 주식교환 비율이 불공정하다는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이 거래는 규제·지배구조·시장 신뢰라는 세 축이 동시에 충족돼야 현실화될 수 있다.
4. 시장 반응 – 기대감이 선반영된 구간

보도 직후 네이버 주가는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 결합을 ‘핀테크 + 블록체인 대형 플레이어의 탄생’으로 받아들이며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이후 일부 차익실현과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조정 흐름도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지금은 ‘기대 반영기’, 즉 호재는 가격에 반영됐지만 실현은 아직인 상태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전면 진입보다는 단계적 관망이 합리적이다.
결론|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이번 네이버-두나무 결합 논의는 단순한 기업 거래가 아니다.
그 배경에는 국내 디지털 금융의 권력 이동, 그리고 기술이 금융을 흡수하는 거대한 전환이 있다.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핀테크 산업의 중심이 ‘플랫폼에서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funity의 투자관찰 한줄
“아직은 관망이지만, 흐름은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
기술과 금융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음 혁신이 시작된다.”